2000년 전 로마 건축 기술의 비밀 2권, 건축 재료
비트루비우스 고대 로마 건축술 시리즈
로마 건축물은 2000년을 버텼을까?
고대 로마 건축술 지침서
비트루비우스 건축 10서 1권, 도시 계획
비트루비우스 건축 10서 2권, 건축 재료
비트루비우스 건축 10서 3권, 신전 건축
비트루비우스 건축 10서 4권, 신전 설계
비트루비우스 건축 10서 5권, 공공 건물
비트루비우스 건축 10서 6권, 개인 주택
비트루비우스 건축 10서 7권, 실내 장식
비트루비우스 건축 10서 8권, 수도 공급
비트루비우스 건축 10서 9권, 건축 과학
비트루비우스 건축 10서 10권, 건설 기계
비트루비우스의 '건축 10서' 분석: 고대 로마 건축의 정수
마르쿠스 비트루비우스 폴리오의 '건축 10서'는 고대 로마 건축의 이론과 실천을 집대성한 역작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건축 기술만을 다루는 것을 넘어, 건축가가 갖춰야 할 교양과 윤리, 그리고 건축물이 자연 및 사회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2권. 건축 재료의 이해와 활용
건축은 단순히 구조물을 세우는 행위를 넘어, 인간의 삶과 문명을 형성하는 근간입니다. 위대한 알렉산더 대왕 앞에서 자신의 비범한 아이디어를 당당히 펼쳤던 건축가 디노크라테스의 일화에서 볼 수 있듯이, 건축가의 비전과 기술은 시대를 초월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습니다. 저 역시 타고난 신체적 강점 대신 지식과 글로써 건축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책에서 건축의 기능과 범위, 도시 설계의 원칙을 다뤘습니다. 이제 이 두 번째 책에서는 건축물의 근간을 이루는 재료의 중요성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모든 건축물은 돌, 모래, 석회,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목재 등 자연이 제공하는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이 재료들이 가진 고유한 특성과 장단점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견고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벽돌 하나, 모래 한 줌, 나무 한 조각에 담긴 자연의 이치를 파악하고, 각 재료가 어떻게 건축물의 내구성과 심미성에 기여하는지 상세히 설명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건축물을 짓고자 할 때, 이 책이 재료 선택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여 실수를 방지하고, 오래도록 지속될 훌륭한 건축물을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는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을 넘어, 실제 건축 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수많은 문제에 대한 실용적인 해답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건축 재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분의 건축물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견고하고 아름답게 세워지기를 기대합니다.
> 건축가의 자질과 교육
비트루비우스는 건축가를 단순한 기술자로 보지 않습니다. 그는 건축가에게 다양한 학문과 배움을 요구합니다. 실천과 이론을 겸비해야 함은 물론, 기하학, 역사, 철학, 음악, 의학, 법학, 천문학 등 여러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건축이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를 넘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복합적인 예술이자 과학임을 시사합니다. 특히, 그는 건축가가 도덕적 자질을 갖춰야 함을 역설하며, 정직하고 청렴하며 탐욕이 없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건축물이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사회의 가치와 윤리를 반영하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건축의 기본 원칙과 목적
비트루비우스는 건축의 기본 원칙을 "질서(Order), 배열(Arrangement), 조화(Eurythmy), 대칭(Symmetry), 적합성(Propriety), 경제성(Economy)*"의 여섯 가지로 설명합니다.
* 질서: 부분과 전체의 비례적 조화를 의미합니다.
* 배열: 평면도, 입면도, 투시도와 같은 설계 도구를 통해 건물의 기능적이고 미적인 배치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 조화: 각 부분의 크기가 전체와 비례적으로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뜻합니다.
* 대칭: 인간의 신체처럼 건물 각 부분의 적절한 관계를 통해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 적합성: 건물의 용도, 신을 위한 건물일 경우 해당 신의 성격, 그리고 자연적인 조건에 맞는 양식을 선택하는 지혜를 말합니다.
* 경제성: 재료의 현명한 사용과 비용의 효율적인 관리를 포함하여, 각 계층에 맞는 건축물의 규모와 재료를 선택하는 합리성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원칙들은 비트루비우스가 건축을 단순히 기능을 위한 구조물로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미학적, 윤리적, 사회적 가치가 통합된 총체적인 예술로 이해했음을 보여줍니다.
> 도시 계획과 건강, 그리고 바람의 중요성
비트루비우스는 도시 계획에 있어서 건강한 입지 선정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습기와 안개가 적고 온화한 기후의 높은 지대를 선호하며, 늪지 주변은 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바람의 방향을 고려하여 도시를 배치하는 것이 주민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아테네의 '바람의 탑' 사례를 통해 바람의 8가지 방향을 설명하고, 도로와 건물의 배치를 통해 바람의 해로운 영향을 최소화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고대 로마인들이 이미 환경적인 요인이 인간의 건강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공공건물의 위치 선정에 있어서도 해당 건물의 용도와 신의 성격에 따라 적절한 장소를 지정함으로써 도시의 기능성과 종교적, 사회적 의미를 동시에 고려했습니다.
> 건축 재료의 이해
비트루비우스는 건축 재료의 선택과 사용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합니다. 그는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하고, 그 재료의 특성을 이해하여 내구성이 강하고 견고한 건물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오늘날의 지속 가능한 건축 개념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며,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효율적인 건축을 추구했던 고대 건축가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비트루비우스의 '건축 10서'는 고대 로마 시대의 건축 지식과 실천을 기록한 귀중한 문헌일 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까지도 건축가와 도시 계획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책은 건축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자연, 사회를 깊이 이해하고 조화를 추구하는 종합 예술임을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비트루비우스(Vitruvius)
고대 로마 건축의 위대한 사상가
마르쿠스 비트루비우스 폴리오(Marcus Vitruvius Pollio)는 기원전 1세기 로마 시대의 건축가이자 공학자이며, 그의 역작 '건축 10서(De architectura libri decem)'는 고대 건축 이론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그의 생애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많지 않지만,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기에 활동했으며 군사 공학자로도 복무했다는 사실은 그의 저서 서문을 통해 알 수 있다.
비트루비우스는 단순히 건물을 설계하고 짓는 기술자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건축을 예술, 과학, 철학, 그리고 윤리가 통합된 총체적인 학문으로 보았다. 그의 저서에서 그는 건축가가 갖춰야 할 광범위한 지식과 자질을 강조한다. 기하학, 역사, 음악, 의학, 천문학 등 다양한 학문에 대한 이해는 물론, 정직함과 청렴함 같은 도덕적 미덕까지 건축가의 필수 요소로 역설한다. 이는 건축이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인간의 삶과 사회,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심오한 행위임을 보여주는 그의 신념이 담겨 있다.
그는 건축의 기본 원칙으로 견고함(Firmitas), 유용성(Utilitas), 아름다움(Venustas)이라는 세 가지를 제시하는데, 이는 오늘날에도 건축의 본질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핵심 개념들이다. 이 세 가지 원칙은 모든 건축물이 기능적으로 뛰어나면서도 미적으로 완벽해야 하며, 동시에 안정적으로 오래 지속되어야 한다는 비트루비우스의 건축 철학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비트루비우스의 '건축 10서'는 로마 제국 전역의 건축물 건설에 큰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중세 시대를 거쳐 르네상스 시대에 재발견되면서 서양 건축 이론의 표준이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에서도 그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듯이, 그의 사상은 건축을 넘어 예술과 인문학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단순히 건축 실무를 기록한 것을 넘어, 건축을 통해 이상적인 도시와 인간의 삶을 구현하고자 했던 위대한 사상가였다. 비트루비우스의 저서는 고대 로마 건축의 지식 창고이자,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까지도 건축가와 학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불멸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