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버나드 쇼 1925년 노벨문학상
세계문학시리즈
1925년 노벨 문학상
<피그말리온> '버나드 쇼' 희곡 1925년 노벨 문학상 대표 작품!
"이상주의와 인간성이 특징 인 그의 작품에 대해, 자극적 인 풍자는 종종 시적인 아름다움이 주입되어 노벨 문학상을 드립니다."
- 노벨 재단 -
희곡 "피그말리온"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 사회 계급과 언어의 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극은 코벤트 가든에서 길거리 꽃을 파는 저급한 말투의 소녀 엘리자 두리틀(Eliza Doolittle)과 언어학자 헨리 히긴스(Henry Higgins)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히긴스는 그녀의 촌스러운 발음을 교정하여 상류층 여성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고 내기한다. 엘리자는 그의 교육을 받아 말투와 태도를 개선하며 점점 상류층 여성처럼 보이지만, 결국 자신의 정체성과 독립성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마지막에는 히긴스와 결혼하지 않고 자립하는 길을 택하며, 사회적 신분을 뛰어넘어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모습을 보인다.
<주요 등장인물>
* 엘리자 두리틀(Eliza Doolittle)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꽃을 팔며 살아가는 여성이다. 거친 발음과 저속한 말투를 사용하지만, 강한 의지와 학습 능력을 지닌다. 히긴스의 교육을 통해 상류층의 언어와 태도를 익히지만, 단순히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핵심이다. 결말에서는 독립적인 여성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 헨리 히긴스(Henry Higgins)
저명한 음성학자로, 언어와 사회 계급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자이다. 무뚝뚝하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엘리자를 단순한 실험 대상으로 여긴다. 하지만 작품이 진행될수록 그녀에게 애착을 가지지만, 여전히 감정 표현에는 서툴다. 그의 태도는 당시 영국 사회의 남성 중심적 사고방식을 반영한다.
* 대령 피커링(Colonel Pickering)
히긴스의 친구이자 언어학자로, 엘리자를 대하는 태도가 히긴스와 대조적이다. 그는 그녀를 실험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인간으로 존중하며, 따뜻하고 예의 바른 태도를 보인다. 피커링은 엘리자가 자기 존중감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알프레드 두리틀(Alfred Doolittle)
엘리자의 아버지로, 게으르고 방탕한 인물이지만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가난하지만 자유로운 삶을 즐기며, 뜻하지 않게 상류층으로 편입되며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다. 그의 변화는 계급 문제를 풍자하는 역할을 한다.
[계급과 언어의 관계]
피그말리온은 말투와 태도가 사회적 신분을 결정짓는 요소임을 보여준다. 엘리자는 단순히 말투를 바꾼 것만으로 상류층 여성으로 인정받지만, 그녀의 내면은 여전히 사회적 계급의 한계를 경험한다. 이를 통해 조지 버나드 쇼는 사회적 이동이 단순한 외적인 변화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한다.
1막: 거리에서의 만남과 내기
코벤트 가든에서 비가 오는 밤, 음성학자 헨리 히긴스와 대령 피커링이 우연히 만난다. 길거리에서 꽃을 파는 엘리자 둘리틀은 특유의 저속한 발음과 말투를 사용하며 손님을 상대한다. 히긴스는 그녀의 억양을 분석하며 단순한 말투 변화만으로도 그녀를 상류층 여성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피커링은 이에 흥미를 느끼고, 히긴스와 함께 엘리자의 변신을 돕기로 내기를 건다.
이 장면은 언어가 사회적 신분을 결정하는 요소임을 강조하며, 이후 엘리자가 겪게 될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 또한, 히긴스의 차가운 과학적 태도와 피커링의 신사적인 태도의 차이가 대비된다.
2막: 실험의 시작 – 상류층 여성을 향한 도전
엘리자는 히긴스의 집을 찾아와 제대로 된 발음과 예절을 배우고 싶다고 요청한다. 히긴스는 그녀를 교육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말투 교정이 시작된다. 히긴스는 가혹한 방식으로 그녀를 훈련시키며, 완벽한 상류층 여성으로 변신시키겠다고 선언한다.
이 장은 단순한 계급 상승의 욕망이 아니라, 인간이 외형적인 변화를 통해 내면까지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히긴스의 독선적인 태도와 엘리자의 강한 의지가 충돌하는 장면이 강조된다.
3막: 상류층 사교계로의 첫걸음
히긴스는 엘리자의 말투가 어느 정도 개선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녀를 어머니의 집에서 열리는 사교 모임에 데려간다. 엘리자는 상류층 여성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서민적 표현이 섞여 나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녀의 우아한 말투와 태도 덕분에 사람들은 그녀를 귀족 출신으로 오해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외형적 변화가 사람들의 인식을 쉽게 바꿀 수 있음을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사회적 지위가 본질이 아니라 겉모습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비판한다.
4막: 변화의 대가 – 엘리자의 혼란
엘리자는 상류층 여성이 되는 데 성공했지만, 그녀의 성취는 인정받지 못한다. 히긴스와 피커링은 그녀를 실험 대상으로만 여길 뿐, 그녀의 감정과 미래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히긴스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며 만족하지만, 엘리자는 자신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이 장면은 계급 이동이 단순한 성공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혼란을 동반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엘리자는 과거로 돌아갈 수도, 완전히 상류층이 될 수도 없는 상태에 놓이며, 자아를 찾기 위한 고민을 시작한다.
5막: 자아의 발견 – 독립을 향한 선택
엘리자는 히긴스의 집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 것을 선언한다. 히긴스는 그녀가 결국 돌아올 것이라며 무심한 태도를 보이지만, 엘리자는 더 이상 그에게 의존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피커링과 히긴스의 태도를 비교하며, 자신을 진정으로 존중해 준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깨닫는다.
이 장면은 여성의 독립과 자아 정체성을 강조하는 결말로, 전통적인 ‘여성이 남성에게 의존하는’ 서사 구조를 거부한다. 엘리자는 단순히 말투를 바꾼 것이 아니라, 자아를 확립하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존재로 성장한다.
[여성의 자립과 독립성]
당대의 많은 작품들이 여성을 결혼이라는 결말로 귀결시키지만, 피그말리온의 엘리자는 독립을 선택한다. 이는 전통적인 여성관에 대한 도전이자, 여성이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강조한 점에서 선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교육과 인격 형성의 문제]
히긴스는 엘리자를 사회적으로 ‘개선’시키지만, 그녀의 감정과 인간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 단순한 실험 대상으로 접근한 그의 태도는 교육이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인간 존중과 자아 형성을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는 예술과 사랑의 힘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피그말리온은 뛰어난 조각가로, 현실의 여성에게 실망한 나머지 이상적인 여인의 모습을 조각상으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상을 조각하고, 그 조각상에게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인다.
피그말리온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작품에 깊이 매료되고, 점차 조각상을 진짜 여성처럼 사랑하게 된다. 그는 조각상에게 말을 걸고, 옷을 입히고, 보석을 걸어주며,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대한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갈라테이아는 차가운 대리석에 불과했다.
절망한 피그말리온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간절히 기도한다. 그의 정성을 가엾게 여긴 아프로디테는 소원을 들어주어,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갈라테이아는 마침내 인간이 되어 피그말리온과 사랑을 나누고, 두 사람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다.
이 신화는 이상적인 사랑과 창조의 힘, 그리고 예술이 현실을 초월할 수 있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또한, 인간이 꿈꾸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후대 예술과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조지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을 비롯한 여러 작품의 영감이 되었다.
피그말리온은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라, 사회 계급, 언어, 여성의 독립성 등 다양한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쇼는 이를 통해 인간의 가치가 외적인 요소에 의해 결정되지 않으며, 진정한 변화는 스스로 선택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조지 버나드 쇼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이자 비평가, 사회주의자로,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영국 연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풍자적이고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담은 희곡을 통해 당대의 계급 문제, 성별 불평등, 정치적 모순 등을 날카롭게 조명했다.
그는 초기에는 소설을 집필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연극과 비평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1890년대부터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희곡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피그말리온(Pygmalion), 인간과 초인(Man and Superman), 성녀 존 오브 아크(Saint Joan) 등이 있다.
쇼는 오스카 와일드와 함께 당대 영국 희곡의 르네상스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희곡은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들이었으며, 풍자적 대사와 재치 있는 유머가 특징이다. 특히, 피그말리온은 이후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로 각색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그는 문학뿐만 아니라 정치적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사회주의를 신봉하며 페이비언 협회(Fabian Society)에서 활동했고, 빈곤 문제, 여성의 권리, 교육 개혁 등 사회 개혁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192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나, 상금은 거절했다. 1938년에는 피그말리온의 영화 각본 작업에 참여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지 버나드 쇼는 94세까지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갔으며, 현대 희곡과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사회적 메시지와 유머를 결합한 뛰어난 문학적 성취로 평가받고 있다.